6차산업 농업 관광 오스트리아 Story

농업과 관광의 만남 – 알프스 티롤의 6차산업

알프스 아래 평화로운 농가가 펼쳐진 티롤의 풍경 ©Innsbruck Tourismus / Tom Bause


오스트리아 티롤(Tirol)과 전라남도는 각별한 사이다. 기나긴 세월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헌신적으로 보살핀 ‘소록도 천사할매’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고향이기도 하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2019년 오스트리아 티롤주를 방문해 다양한 분야 교류를 위한 우호교류의향서를 체결했다. 전라남도가 주목하는 핵심 교류 분야 중 하나는 관광산업이다. 티롤과 전남 지역 모두 전통적으로 농업이 강한 지역으로 관광과 연계한 6차산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관광 산업의 역사가 깊은 티롤은 성공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접경지역 연합체인 오이레기오(Euregio)*에서 주최하는 ‘관광과 농업의 만남(Tourismus trifft Landwirtschaft)’ 공모전을 통해서 구체적인 사례를 찾을 수 있다.

티롤 유럽연합 지역공동체 오이레기오 ⓒeuroparegion.info

* 오이레기오 중부 유럽 알프스의 심장부를 차지하고 있는 티롤은 오스트리아 서부 티롤주(州)와 이탈리아 북부 트렌티노-쥐드티롤(Trentino-Südtirol)로 구분되어 있지만, 비슷한 자연환경 아래 한 세기 넘게 공통된 역사를 공유했다. 이런 배경으로 1995년 티롤-트렌티노-쥐드티롤을 묶은 유럽연합 지역공동체 오이레기오(Euregio)가 탄생했다.

1. ‘관광과농업의만남’ 공모전

본 공모전은 티롤 지역 경제에 있어 농업과 관광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가시적인 상호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기획됐다. 2009년 쥐드티롤이 시작한 행사로 2회째인 2012년부터 티롤 전 지역이 참여, 2019년까지 총 6회 행사를 개최했다. 티롤 지역의 농업 관광을 증진할 수 있는 모든 아이디어, 제품, 이벤트, 정책 등을 출품할 수 있으며 심사를 통해 각 지역마다 우승자를 선정, 총 6,000유로의 상금을 지급하며 우수한 아이디어들이 지역내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홍보한다.

[공모전 개요]

• 주최 및 주관: 티롤, 쥐드티롤, 트렌티노, 트랜스컴 KG(Transkom KG) 공동 프로젝트

• 참가 대상: 오이레기오 지역의 개인 및 회사, 협회, 기관, 지역사회, 학교 모두 가능

• 공모 내용: 현재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인 프로젝트, 이벤트, 정책, 지역 개발 제품 및 서비스, 농업과 관광의 협력을 증진 또는 지원하는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

• 시상 내용: 총 6,000유로

• 후원: 지역 농업부 및 관광부, 농업인 협회, 호텔리어 및 레스토랑, 트랜스컴

• 참가 현황

2019년 지원 73건 – 티롤 19건, 쥐드티롤 37건, 트렌티노 17건

2016년 지원 108건 – 티롤 22건, 쥐드티롤 50 건, 트렌티노 36 건

2014년 지원 83건 – 티롤 10건,  쥐드티롤 38건,  트렌티노 35 건

2013년 지원 99 건 – 티롤 13건,  쥐드티롤  48건, 트렌티노38 건

2012년 지원 102 건

2009년 지원 70건 (쥐드티롤 단독 개최)


2. 선정된프로젝트 사례

■ 티롤 지역   

• 자일반 콤페르텔과 농가 협력 (2019년 우승)

자일반 콤페르델(Seilbahn Komperdell GmbH)은 스키와 하이킹으로 유명한 휴양지 제르파우스-피스-라디스(Serfaus-Fiss-Ladis)에서 케이블카와 레스토랑 9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년 넘게 지역 농가 44곳과 연계, 연간 80여 마리의 소와 3000킬로그램의 치즈를 구매하고 운송, 도축, 배송, 포장에 관한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이로써 지역 농가가 좋은 품질과 가격의 제품을 생산 및 판매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더 나아가 농업과 관광산업의 상호 협력 및 존중에 기여하고 있다.

인스부르크 관광청의 미밍게르 플라투 & 인탈 자전거 길과 미식 루트 (2019)

인스부르크 관광청은 자전거 여행을 통해 아름다운 풍경은 물론 맛있는 지역 먹거리까지 즐길 수 있는 자전거 길을 개발했다. 25곳 생산자를 만날 수 있는 인탈(Inntal) 50킬로미터 루트, 16곳 생산자를 만날 수 있는 미밍게르 플라투(Mieminger Plateau) 30킬로미터 루트가 그것. 2018년엔 12킬로미터의 겨울 순환 하이킹 코스를 더해 자전거와 하이킹 루트, 지역 생산자들이 소개된 지도를 제작했다.

자전거 길에서 만나는 지역 식료품점 © Innsbruck Tourismus / Vorhofer

• 그리쎄만의 지역 브랜드 ‘우리 별미’ (2019)

대형 도소매점을 운영하는 그리쎄만(Grissemann GmbH)은 엄선된 지역 상품으로 구성된 ‘우리 별미(Unsere Kostbarkeiten)’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그리즈만은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지역 생산자들을 발굴하고 브랜딩을 통해 각각의 특성을 담은 로고 및 패키지를 제작했다. 또 브랜드 홈페이지를 통해 생산자 및 생산 지역, 방법, 철학 등을 소개해 소비자와 생산자 그리고 지역을 더욱 깊숙이 연결하고 있다.

• 캄페 타야 산장의 ‘자연의 진미’ (2016년 우승)

캄페 타야(Almwirtschaft Gampe Thaya)는 티롤 알프스의 가장 높은 골짜기인 외츠탈(Ötztal)의 죌덴(Sölden) 지역에 위치한 휴양시설이다. 호스트인 프란틀 가족은 수제 치즈부터 소세지, 초콜릿까지 자신의 농장뿐 아니라 이웃 농가로부터 공수한 재료와 생산품으로 정통 티롤리안 식탁을 선보인다.

허브 농장에서 만나는 동부 티롤 농장의 역사(2014년 우승)

허브 농장 및 산장인 슈트루머호프(Kräuterwirtshaus Strumerhof)는 11년간 지역의 역사와 농부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 <구텐 모르겐(‘좋은 아침’)>을 진행해왔다. 티롤 동부 해발 600~1600미터에 위치한 주변 30여 개 농가가 참여했으며 슈투르머호프의 헛간을 산책하며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 쥐드 티롤 지역

젝텐 관광협회의 ‘젝텐 서로, 함께’ (2019년 우승)

전 세계 암벽 등반가들의 성지인 돌로미티가 있는 젝텐. ‘젝텐 서로, 함께(Sexten miteinander füreinander)’는 이 지역의 농부, 관광 전문가 및 관계자들이 지켜온 오랜 모토다. 젝텐의 상생 및 협력 의지는 모두에게 유용한 공동의 해결책을 찾게 한다. 지역 제품, 환경 유지 및 인프라 및 이벤트의 3가지 범주에 관한 젝텐의 캠페인과 프로젝트가 이를 입증한다.

• 쥐드티롤 여성농업인연합의 ‘우리의 손으로’

1981년 쥐드티롤의 여성 농부들이 똘똘 뭉쳐 ‘쥐드티롤 여성농업인연합’을 조직했다. 현재 16,700명에 이르는 회원이 등록되어 있으며 ‘쥐드티롤 여성농업인. 우리의 손으로(Südtiroler Bäuerinnen. Aus unserer Hand)’라는 브랜드 서비스를 운영한다. 농부들이 만든 먹거리와 요리 및 제빵코스, 케이터링 서비스 등 음식 관련 서비스 뿐만 아니라 수공예 워크숍, 농장 및 정원 투어 등 진짜 ‘농촌의 일상’을 경험하게 해준다.

■ 트렌티노 지역

이세라 시의 ‘훌륭한 와이너리’ 경연대회 (2019년 우승)

인구 2700여명의 작은 도시 이세라는 ‘훌륭한 와이너리(La vigna eccellente)’이라는 대회를 연다. 2000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지역 특산품인 마르제미노 와인을 빚는 최고의 와이너리를 뽑아 시상한다. 총 3일간 와인 테이스팅, 쇼, 워크숍, 예술과 음악 등이 어우러진 축제로 진행되며 와인 산업 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가 큰 혜택을 얻는다.

호텔경영학도가 만든 먹거리 박람회 (2016년 우승)

세월의 변화에도 전통의 힘은 굳건하다. 이를 알리고자 테세로에 위치한 호텔전문학교 CFP 테세로 학생들이 나섰다. 학생들은 파사(Fassa), 피엠므(Fiemme), Cembra(쳄브라) 등의 지역을 탐구하고 박람회를 개최해 이를 알리는 미션을 수행한다. ‘시간은 흐른다: 자랑스러운 박람회(Tempus fugit: Fieri di esser Fiera)’ 타이틀을 지닌 먹거리 박람회는 총 3일간 진행되며, 전통은 물론 혁신을 통해 재발견한 트렌티노를 만날 수 있게 된다.

[그 외 우승작]

o 디텐하임 농업 학교 & 브루넥 호텔전문학교가 만든 미래의 미식가와 농부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쥐드티롤, 2013년 우승)

o 2개의 상점, 온라인 마켓을 통해 137개의 농가, 38개의 농협이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메라너 와인하우스(Meraner Weinhaus GmbH). (쥐드티롤, 2013년 우승)

o 65유로에 발수가나 지역의 소를 입양, 신선하고 맛있는 치즈를 맛볼 수 있는 ‘소를 입양하세요(Adotta una mucca)’ 프로젝트 (트렌티노, 2013년 우승)

o 제너라이 찔러탈(Sennerei Zillertal)의 고품질 유제품과 농장 방문(티롤, 2014년)

o 티롤 과일협회가 만든 전통주 길 ‘티롤리안 슈납스 루트’(티롤, 2014년)


3. 시사점

‘관광과 농업의 만남’ 공모전은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개인, 단체, 회사, 학교 등이 제안한 아이디어는 공모전에서 한 데 모이고, 서로에게 영감을 주며 확장된다. 소규모 기업의 경우 공모전 참가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관심을 모을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공모전에 출품된 프로젝트를 보면 관광객을 대상으로 지역 농산물 마케팅을 결합하는 방식이 많다. 예를 들면 인스부르크 관광청의 맛도락 자전거길은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자전거 길에 다양한 생산자와 제공자들을 연결해 중간중간 들러 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도록 했다. 찔러탈의 유제품 목장에서는 제품에 이야기를 담아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전남은 관광객들의 마음을 끌만한 농산물이 이미 풍부한 곳이다. 티롤 지역의 사례 연구를 통해서 좀 더 다양하고 발전적인 프로젝트를 찾을 수 있으며, 공모전이라는 형태 그 자체의 의미도 되새겨볼 만하다. /끝

보다 자세한 사항은 전라남도유럽사무소(info@j-europe.eu)에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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