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게닝엔대학연구센터 로고 ⓒWUR
네덜란드 와게닝엔 대학연구센터(Wageningen University & Research)는 세계 최고 수준의 농업대학이자 연구센터다. 교육과 연구, 현장 응용이 결합되면서 네덜란드 농업 기술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며, 세계적으로 농업기술 연구 개발의 산실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 파밍 분야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 파밍 분야를 중심으로 와게닝엔 대학연구센터를 살펴본다.
1. 와게닝엔 대학연구센터(WUR)
와게닝엔 대학연구센터는 1997년 와게닝엔 대학교와 네덜란드 농업연구소가 통합한 기관이다. 교육과 연구 기능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자연과학, 사회과학, 기술 전문 분야 등 다양한 학제간 연구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또한 학술적인 결실을 신속하게 현장과 교육에 응용할 수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미 1876년 지역 농업전문대학을 인수, 와게닝엔 대학을 설립하고 국가적 차원에서의 농업 교육을 처음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와게닝엔에 첫 농업연구소 DLO(Dienst Landbouwkundig Onderzoek)도 설립했다. 설립 이후 독립적인 기관으로 운영되던 와게닝엔 대학과 농업연구소는 한 세기가 지난 1997년 와게닝엔 대학연구센터(Wageningen UR, WUR)로 전격 통합됐다. WUR은 현재 농업과 산림 분야에서는 전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정부기관은 물론 일반 기업, 비영리단체 등으로부터 프로젝트를 위탁 수행하고, 대학 및 국가 간 협업도 활발하다.
■ 와게닝엔 대학 (Wageningen University)
와게닝엔 대학은 농업기술 및 식품과학, 동물과학, 환경과학, 지구과학, 사회과학 그룹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부문별로 각각 학부과정과 별도의 연구센터를 두고 있다. 대학과정은 5개 학부에서 학사과정 19개, 석사과정 30개가 운영되고 있다. 2019년 기준 교수진은 242명으로 학·석사 재학생은 총 1만2,337명이며, 이 가운데외국인 학생은 2,604명으로 약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연구원을 포함한 교직원의 수는 5,600여 명, 이 중 박사학위를 가진 직원은 2,000여 명에 이른다.
■ 와게닝엔 연구소(Wageningen Research Institutes)
와게닝엔 연구소는 식품안전연구, 식품 및 바이오연구, 가축연구, 바이오수의학(Bioveterinary) 연구, 해양연구, 환경연구, 지구연구, 경제연구, 개발혁신센터로 나눠져 있다. 시기별로 집중 연구 프로그램과 투자 프로그램을 선정하는데, 이를 통해 세계 농업기술 분야의 최신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2019-2022년 연구 프로젝트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 순환과 기후중립(Circular and climate neutral)
- 식품안전과 물의 가치(Food security and the value of water)
- 자연을 포함한 전환(Nature inclusive transitions)
-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 시스템(Safe and healthy food systems)
- 데이터 기반의 첨단기술(Data driven and high-tech)
이중 데이터 기반의 첨단기술 혁신에 대한 연구는 네덜란드정부가 과학 어젠다에서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과제로 와게닝엔 대학연구센터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농식품 시스템에서의 디지털 전환을 추구하며, 하위 주제로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분석, 로봇연구 및 의사결정, 지식공유 인프라, 사회 및 경제 측면을 연구한다.
또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연결된 순환경제(Connected circularity)’, 육류소비를 채식이나 대체 단백질로 바꾸는 ‘단백질 전환(The protein transition)’, 현실의 생물이나 무생물을 디지털로 재현하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 와게닝엔 캠퍼스 (Wageningen Campus)
WUR의 부속기구인 와게닝엔 캠퍼스는 농업 관련 기업과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는 산학협력의 중심이다. 와게닝엔 캠퍼스는 대학연구센터 건물과 와게닝엔 비즈니스과학단지(the Business & Science Park Wageningen) 등 두 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2019년 기준 농산업 분야 스타트업 70개, 중소기업 100개, 협력기관 10개 등 총 180개 회사가 입주해 있다. 입주 기업들은 와게닝엔대학연구센터의 연구설비를 함께 이용할 수 있어 특히 스타트업에 인기가 좋다. 학생들은 물론 연구자, 기업가들이 자유롭게 만나 소통하고 연구개발을 넘어 비즈니스 마인드가 살아있는 곳이다.

2. WUR 의 스마트파밍 프로젝트
WUR에서는 데이터 기반의 첨단기술에 기반한 ‘스마트 파밍(Smart Farming)’ 연구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연구 사례로는 축산 및 낙농 분야에서의 ‘가상 울타리’ 연구가 있다. 울타리 경계선 없이 방목하면서도 소의 행동과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한다. 또한 돼지 꼬리물기를 방지하기 위한 조기 경보 시스템과 가금류 진드기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다. WUR의 스마트 파밍 주요 연구개발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다.
■ ‘Agro Food Robotics’
이 분야에서 WUR은 특히 세계적으로 가장 경험이 풍부하고 혁신적인 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컴퓨터 비전, 머신러닝, 로봇시스템, 스펙트럴 이미징 부문으로 나눠져 있으며, 현재 60 여 명의 엔지니어와 연구원들이 농식품 분야 로봇 시스템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주요 연구 분야로는 로봇을 이용한 사육 최적화, 제품 품질 최적화를 위한 스마트 센서, 로봇을 이용한 핸즈프리 생산 등이 있다.
■ ‘Robs4Crops’ EU 프로젝트
농작물 보호를 위한 로봇 연구(Robots for protecting crops)로 EU가 790만 유로를 들여 수행하는 EU 공동연구프로젝트다. WUR이 주도하고 있으며, 2021년 1월 시작해 2024년 12월까지 진행된다.
이 연구는 잡초 제거 및 해충과 질병 예방을 위한 농약 살포처럼 건강에 해롭지만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노동을 로봇 기술로 대체하는 게 목표다. 스마트 도구, 자율주행차, 파밍 컨트롤 시스템 등 3가지 요소로 만든 ‘로봇 파밍 솔루션’을 개발해 기술적인 과제를 해결한다. 또한 기존에 사용되는 농업용 기계와 트랙터, 로봇 등을 솔루션의 일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하는 작업도 포함한다. 기존의 기계를 사용함으로써 초기 투자를 줄이고 유지보수, 보험, 재정, 재교육 등 비기술적 문제까지 포괄해서 다룬다. 로봇윤리 및 사회경제적 영향에 관한 연구도 물론 빠지지 않는다.
■ ‚agROBOfood’ EU 프로젝트
농식품 분야에 로봇 기술을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유럽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는 EU 프로젝트다. 유럽 전역의 디지털이노베이션허브(Digital Innovation Hubs) 49곳과 연구센터 12곳이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연구를 진행하며, 7개 지역 클러스터에서 혁신적인 실험을 거쳐 유럽 전체에 광범위하게 확대할 수 있는 로봇기술을 개발한다. WUR이 이끄는 이 프로젝트에는 현재 38개 파트너가 참여하고 있다. WUR은 연구 공모를 통해서 추가적적으로 혁신적인 실험을 통해 산업적 과제로까지 범위를 확대하고있다. 프로젝트 기간은 2019년 6월부터 2024년 1월까지다.
■ Transition To A Data-Driven Agriculturen (TTADDA) 네덜란드&일본 합작 프로젝트
감자 생산 공정의 디지털화를 위한 연구로 WUR과 일본 국립농업기술원, 일본 최대의 농기계 기업 쿠보타(Kubota)가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감자 품종 심사 기술 개선, 감자 수확량 예측, 농작물 관리 개선, 감자 데이터 여권 개발, 감자 보관 품질 향상 등을 연구한다. 쿠보타는 와게닝엔 캠퍼스에 연구개발 사무실을 개설해 학문적 지식과 실제 경험을 연결하고 있다. 프로젝트 기간은 2020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다.
WUR은 이밖에도 네덜란드 국내는 물론 EU와 글로벌 차원에서 다양한 스마트파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농업집약적인 국가에서 농업의 디지털화는 필수적인 과제다. 특히 기후보호 아젠다가 강조되면서 유럽연합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친환경적 농업기술, 지속가능한 농업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 스마트파밍과 로봇은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필수 연구분야다. 이를 위해서는 농학뿐만 아니라 IT, 공학, 사회, 정치, 윤리적 측면까지 학제간 연구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WUR은 여기에 필요한 모든 교육과 연구 인프라를 한 곳에 가지고 있다. 와게닝엔 캠퍼스를 통해서 혁신적인 농식품 스타트업들도 한 곳에 모인다. 세계 농업의 미래를 알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WUR이다.

* 보다 자세한 사항은 전라남도유럽사무소(info@j-europe.eu)에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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