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산업 유럽

농가가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바우언호프 아이스크림’

바우언호프 아이스크림 로고 ©Bauernhof-Eis /Ice Delite

농축산업에서 본업인 농작물 재배와 목축업만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에는 갈수록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본업으로는 충분한 수익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수입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유럽 농가들이 자신의 농작물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판매하는 ‘바우언호프 아이스(Bauerhof-Eis, 농가 아이스크림)‘는 이들이 농업 분야에서 추가 수입을 낼 수 있는 좋은 사례다.

바우언호프 아이스는 네덜란드의 아이스크림 회사인 아이스 델리트(Ice Delite)가 개발한 브랜드로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유를 제조하고 과일을 재배하는 농가들은 회사의 도움을 받아 직접 아이스크림을 제조한다. 농가들이 각자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아이스크림은 ‘바우언호프 아이스’라는 동일한 브랜드로 유럽 전역에서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농가뿐만 아니라 식당, 슈퍼마켓, 아이스크림 가게, 케이터링 회사, 놀이공원, 스포츠 경기창, 축제 및 여러 행사에서 바우언호프 아이스크림을 찾을 수 있다.  바우언호프 아이스크림은 유기농 인증 프로그램도 제공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농가 뿐 만 아니라 유기농 농가도 관심을 기울이는 프로그램이다.

네덜란드 기업인 아이스 델리트는 바커 앤 콕(Bakker en Kok)의 자회사로 주방 기구를 제조하는 회사다. 농산물 생산자가 직접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판매하는 콘셉트는 20여년 전 시작되어 현재 유럽 전역으로 확장되었다. 현재 약 16개국의 농가들이 이 회사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농가에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판매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바우언호프 아이스크림은 유럽 최대의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시간이 흐르면서 턴키 프로젝트로 성장, 회사는 농가들이 바로 적용할 수있는 솔루션을 판매하고, 솔루션을 구입한 농가들은 아이스크림 제조 및 판매를 바로 시작할 수 있다.

우유 및 과수 농가라면 아이스 델리트를 통해 바우언호프 아이스크림 생산자로 변모할 수 있다. 필요한 기술과 수백 개의 레시피를 구입하는데, 한 번만 투자를 하면 이후 스스로 아이스크림을 생산하고 바우언호프 아이스크림 가맹점으로서의 여러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바우언호프 아이스크림 가맹점을 신청하면 먼저 해당 농가가 있는 지역에 다른 가맹점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지역을 나누어 한 지역에 하나의 바우언호프 아이스크림 가맹점만 운영되도록 한다. 매년 지불해야할 라이센스 비용은 따로 없으며 농가는 평생동안 아이스크림을 제조하고, 바우언호프 아이스크림 로고를 사용할 수 있다.

일단 바우언호프 아이스크림 가맹 농가가 되고 나면 아이스 델리트 본사로부터 다양한 차원에서 지원을 받는다. 초기에는 전문가의 도움으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스스로 아이스크림을 만들 수 있도록 아이스크림 제조 교육을 받으며 관련 지식을 쌓는다.

마케팅과 제조 분야에서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농가는 유럽의 아이스크림 시장 전문가들로부터 무료로 마케팅 상담을 받고, 아이스크림을 제조하거나 새로운 아이스크림 메뉴를 개발할 경우에는 아이스크림 전문가가 직접 농가를 방문해 지원한다.

대신 농가들은 아이스크림을 제조하는데 필요한 재료 중 직접 생산하지 않은 것은 모두 아이스 델리트 본사를 통해 구입해야 한다. 즉 우유나 과일 등 농산물을 제외한 기계 장비, 광고 포스터, 포장 용기 등은 모두 본사의 제품을 이용한다. 바우언호프 아이스크림 제조 판매자가 되기 위해서는 아스크림 품질을 위한 기본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인공 향료나 첨가물이 들어가서는 안되며, 과일 함량이 최소 50%가 되어야 한다. (법적으로 규정된 아이스크림내 과일 함량은 최소 20%다.)

2006년부터 바우언호프 아이스크림을 제조 판매하고 있는 독일의 한 우유 농가는  아이스크림으로 추가 수입원이 생기고 우유의 판매 가격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독일에서는 특히 우유 가격이 매우 낮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스크림을 통해 더 많은 수입을 낼 수 있다. 농가들은 자신의 업장 뿐 만 아니라 지역의 파트너 업체를 통해 카페나 식당 등 다양한 매장에서 아이스크림을 판매한다. 또한 아이스크림 판매차를 통해서 지역 행사나 축제 현장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2006년부터 바우언호프 아이스크림과 샤베트를 제조·판매하고 있는 슈탕글씨 부부도 좋은 사례다. 육류 및 소시지 제조에서 업종 변경을 원했던 이들은  아이스크림 사업을 살펴보고는 바우언호프 아이스크림 사업을 하기로 했다. 10만 유로를 투자해 리모델링을 하고 아이스크림 기계를 구입했다. 우유를 주문하고, 직접 재배하지 않는 과일 또한 지역에서 공수한다. 업종 변경을 원하는 농축산업자들도 아이스크림 가맹 사업이 가능한 셈이다.

초기에는 사업이 잘 되지 않았다. 브랜드가 많이 알려지지 않아 고객들도 잘 몰랐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는 몇주에 한 번씩만 아이스크림을 제조했고, 축제가 있을 때마다 아이스크림 판매차를 끌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홍보를 해야 했다. 지금은 일주일에 한 두 번 아이스크림을 제조하고, 행사는 물론 지역 학교와 어린이집과도 협력해 아이스크림을 판매한다. 슈퍼마켓 체인점인 에데카나 주말 마켓, 농산물 상점 및 카페에서도 이들의 아이스크림을 구입할 수 있으며, 자신의 농장 마당에서도 직접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다.

바우언호프 아이스크림 판매는 많은 농가들에게 추가적인 수입원이 된다. 그들의 농산물을 더 좋은 제품의 형태로, 그리고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면서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다. 물론 초기에는 비교적 큰 투자가 필요하다. 자신의 농산물로 아이스크림을 제조하고 싶은 이들은 바우언호프 아이스크림 가맹 농가로서 규칙을 지키면서 지원을 받거나, 혹은 혼자 독립적으로 운영할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 보다 자세한 사항은 전라남도유럽사무소(info@j-europe.eu)에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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