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식품 유럽

남도음식 쿡박스 인터뷰

전남유럽사무소는 2022년말, 베를린에 소재한 이지쿡아시아(대표 이민철)와 함께 독일에서 남도음식 쿡박스를 제작했습니다. ‘순천KBS행복충전라디오세상’과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합니다.


1> 남도음식 쿡박스! 이게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도시락 같은 건지, 아니면 밀 키트 같은건지… 쿡박스가 어떻게 구성된 건지 소개를 좀 해 주시죠!

예, 남도음식은 알겠는데, 쿡박스라는 표현이 조금 생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시락과 밀키트를 말씀하셨는데요. 이번에 독일에서 선보인 남도음식 쿡박스는 바로 섭취할 수 있는 도시락이나 반조리된 상태로 판매되는 밀키트와는 다소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쿠킹, 즉 레시피를 보며 요리를 따라해 볼 수 있도록 식재료가 들어가 있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박스 하나에 많은 음식을 담을 수는 없기 때문에 이번 쿡박스는 비건층을 타깃으로 해서 나물비빔밥과 해초샐러드 등을 메인으로 여러 식품들이 해당 지역 특산물로 담겨 있습니다. 아울러, 관광과 연계되어 소개되는 방식이에요.
좀 더 설명을 드리자면, 이번 남도음식 쿡박스는 여수의 밤바다부터 백양사 템플스테이까지 전라남도의 여러 지역을 쿡박스에 담긴 음식을 맛보며 미리 여행해보는 컨셉의 박스입니다. 고흥의 조미김과 유자차, 담양의 한과, 보성의 녹차, 신안 천일염 등이 들어 있구요. 실제 조리해볼 수 있도록 구례의 나물비빔밥과 완도의 해초샐러드도 들어 있습니다.

2> 그런데 듣자니 이 남도음식 쿡박스에는 음식만 들어있는 들어있는게 아니라고 들었어요. 전남지역을 소개하는 가이드북도 함께 담겨 있다고 하던데.. 함께 제공되는 이 가이드북도 소개를 좀 해 주실까요?

네, 그렇습니다. 쿡박스에는 앞에서 말씀드린 지역들을 소개하는 가이드북이 들어 있는데요. 헤당 지역의 식품들이 지역의 역사나 명소, 볼거리에 대한 정보와 함께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엮여 있어서 매우 흥미를 끌고 있습니다. 실제 해당지역에서 만들어진 식품을 맛보면서 가이드북을 펼쳐 읽어 내려가다보면 마치 그 지역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눈으로는 가이드북을 보고 입으로는 남도음식을 맛보면서 쿡박스를 통해 전라남도를 여행하게 됩니다. 즉, 김과 해조국수를 통해 완도를 경험하고 보성에서 난 녹차를 마시며 보성의 녹차밭을 경험하는 식입니다.

3> 아무래도 농특산물을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전남지역 시, 군의 문화도 함께 담아서 소개하고 싶으셨나 보군요?

네, 그렇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전라남도에는 사실 곳곳에 해외에 알릴만한 관광자원과 문화 요소가 굉장히 많습니다. 아름다운 산부터, 비옥한 토양, 그리고 누구나 감탄하는 깨끗한 바다까지.. 그곳에서 나는 청정하고 맛있는 특산물들을 지역의 깊은 역사 문화와 함께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아 그리고 앞에서 가이드북이라고 하니 책자처럼 느껴져서 웬지 영상이나 이미지에 익숙한 우리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꽤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변화가 상대적으로 느린 유럽, 특히 독일 사람들은요, 여전히 활자화된 책자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는데 익숙하고 또 워낙에 책보고 공부하는 탐구정신도 높아서 이런 가이드북 형태의 정보에 무척 친숙해요. 단순히 음식과 조리법만 제공하는 것보다는 해당 식품이 유난히 그 지역에서 유명한 이유를 설명해줌으로써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고 있습니다.

4> <남도음식 쿡박스>를 제작해서 독일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자는 아이디어는 전라남도 유럽사무소에서 기획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전라남도 유럽사무소가 어떤 곳인지도 궁금하구요. 또 어떻게 이 쿡박스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셨는지 이야기 들어보고 싶어요?

우선, 전라남도는 현재 미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 그리고 이곳 독일까지 포함하여 총 다섯 곳에 해외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그 중 저희 유럽사무소는 2012년에 이곳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설치되었습니다.

유럽의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곳은 여전히 독일입니다. 독일 현지, 즉 유럽의 중심에서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국제교류와 수출지원, 투자유치와 관광홍보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요, 그 가운데에서도 농수산식품의 유럽 수출 지원 업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쿡박스 아이디어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궁금하시다고 하셨죠?

아시는 것처럼 예로부터 전라남도의 음식 그리고 관광 문화자원이 우수하고 특별하다는 사실은 국내에서는 따로 설명이 없어도 모두가 알고 있어요. 정말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죠.

그리고 국내 뿐 아니라 교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이나 중국, 일본에서도 K푸드의 인기에 힘입어 전라남도의 인지도 역시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도의 맛과 멋이 독일을 비롯한 이곳 유럽인들에게는 여전히 대단히 낯설고 생소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현지 사정을 고려할 때, “개별적인 식품을 중심에 둔 마케팅과 병행하여 전라남도의 우수한 먹거리와 관광자원을 하나로 엮어서 소개하면 어떨까?”하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독일사람들의 생활을 들여다보면 대체로 검소한데다 외식비용이 비싸다보니까 가정에서 식구들이 함께 직접 요리하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근데 한국 음식에 관심이 있더라도 막상 아시아 식품점에 가보면 우리 눈에는 익숙한 식재료지만 현지 소비자들 눈에는 어떻게 조리해야할지 쉽게 알기 어렵습니다.

바로 그점에 착안해서 레시피 즉 조리법과 지역 특색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엮은 남도음식 쿡박스로 접근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구요. 전남도 본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서 이렇게 독일 시장에서 먼저 첫 번째 쿡박스가 제작되었습니다.


5> 우리 전남지역에 정말 맛있는 농특산물들이 참 많잖아요. 그래서 쿡박스에 어떤 특산물을 넣을까 선별할 때… 고민이 많이 되셨을 것 같아요?

예.. 식품 선별에 정말 고민이 많았습니다. 어떤 특산물을 넣을까하는 고민보다 더 어려운 것이 사실 어떤 것을 빼야할까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 보다는 현지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가에 집중했습니다.

전지구적 기후위기가 현실이 되면서 현재 유럽에서는 지속가능한 성장 소위 말하는 sustainablity를 그 어느때보다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고기를 먹지 않는 vegan들도 아주 많구요.

전남의 식품들 특히 현재 유럽에 수출되고 있는 식품들을 보니, 사실 vegan들이 좋아할 만한 제품들이 대부분입니다. 깨끗한 바다에서 생산된 김이나 비옥한 토양에서 난 녹차.. 혹은 지리산의 다양한 나물이라든가.. 모두 현지에서 좋아할만한 것들인데 이런 식품들을 어떻게 먹는지 어떻게 생산되었는지를 현지인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이를 더 적극적으로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6> 이야기를 들을수록 어떤 농산물이 담겨서 독일인들의 입맛을 겨냥했을까 궁금한데요. 먼저 이 방송을 듣고 계시는 청취자 분들을 위해,전남동부권 지역의 특산물부터 소개를 들어볼까요?

예, 전남동부권 지역을 보면 여수의 해조류, 고흥의 유자쥬스와 조미김, 구례의 나물비빔밥, 보성의 녹차가 이번 박스에 들어 있습니다.


7> 여수의 해조류부터 고흥의 유자 주스까지! 정말 알차게 담았다 싶은데… 이 밖에 또 전남의 어떤 농특산물이 쿡박스에 함께 구성돼 있나요?

네, 그 외에도 담양의 한과와 나주의 배주스, 신안의 천일염, 완도의 해초샐러드도 들어 있습니다.

8> 또 한가지 궁금한 것이… 독일 현지에서의 반응은 어떨까 싶어요. 요즘엔 워낙 한류바람이 강해서 K-푸드도 인기라고들 하는데! 실제 외국인들의 반응… 어떻다고 하던가요?

현지 반응은 기대이상입니다. 남도음식 쿡박스는 지난해 말에 우선 독일 온라인 시장에서 먼저 출시되었는데요, 아직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현지 온라인 시장에서 반응이 아주 뜨겁습니다.

이번 쿡박스는 육류가 포함되지 않은 비건 식품들로 구성되어있어 독일의 비건 소비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을 좋아하는 소위 K Culture에 관심이 높은 이들이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있습니다.

서울이나 제주같은 지명은 들어 봤지만 전라남도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던 독일사람들이 이 기회에 전라남도를 알게되어 매우 기쁘다는 반응도 많습니다.

판매 현황을 잠깐 말씀드리자면 1차로 1,000개 박스를 제작했는데요. 이 중에 약 80%가 이미 판매되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측에서도 우리나라 홍보를 위해 현지 언론인과 유관기관들에게 선물용으로 주문한 물량도 다수 있어서, 2022-2023 전남방문의해에 맞추어 독일 현지에서 전라남도를 알리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9> 아무래도 이렇게 남도음식 쿡박스로 전남의 농산물과 관광, 문화를 알려간다면… 전남지역 농특산물의 판로 확장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네 본 박스를 통해 현지인들이 처음 전라남도를 경험하고, 이분들이 다시 전라남도 식품을 구매할수 있도록 오프라인, 온라인 채널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일부 아시아 슈퍼에서 전라남도 식품을 맛볼 수 있지만 앞으로는 독일의 대표적인 유통채널에 저희 전남 식품을 만날수 있도록 힘쓰려고 합니다. 아울러 음식과 함께 전남의 주요 명소를 지속적으로 알려서 많은 유럽인들이 전남을 방문할수 있도록 독일과 한국을 연결한 온라인 쿠킹 클래스 등 음식과 여행을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10> 현재는 독일에서 선보여지고 있는 남도음식 쿡박스인데요. 점점 다른 나라에도 확대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들었습니다. 향후 구체적인 계획도 궁금하구요. 남도음식을 더 많이 알려가기 위해 도에서 어떤 정책을 마련해 갈 예정인지 덧붙여 소개를 들어보겠습니다?

예, 우선 독일 시장에 먼저 선보인 남도음식 쿡박스를 계속해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쿡박스를 구성하는 품목도 더 다양화하구요. 주제별로 별도의 쿡박스도 제작하려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사찰음식들을 엮은 남도 사찰음식 쿡박스나 남도 해조류 쿡박스도 전남도 본청과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 현지에 영국과 프랑스, 이태리 등으로 현지화할 계획이구요. 해외 사무소가 위치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일본과 베트남 등에서도 남도음식 쿡박스 사업이 확대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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